태양광 발전을 위한 부지, 얼마나 확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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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발전소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 중 하나는 “얼마나 넓은 땅이 필요할까?”입니다. 태양광 발전이 처음인 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100kW와 1MW 규모 발전소에 필요한 부지 면적을 구체적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고정식 태양광 모듈의 설치 각도별(10°, 15°, 20°)로 얼마나 면적 차이가 나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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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내용 요약

100kW 규모: 약 400~480㎡ (약 121~145평) 부지가 필요합니다​(모듈 650W 사용 조건). 모듈 경사각을 낮추면 더 적은 면적으로 설치 가능하지만, 발전 효율은 최적 각도 대비 조금 떨어집니다.

1MW 규모: 약 4,011~4,800㎡ (약 1,200~1,450평) 부지가 필요합니다​(모듈 650W 사용 조건). 경사각이 작을수록 필요한 면적이 줄어들고, 경사각이 클수록 행 간 간격이 늘어나 더 넓은 면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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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 부지 면적 결정 요소

    태양광 발전 부지 면적은 설치 용량(발전 설비 규모), 태양광 모듈 수와 크기, 모듈 경사각(tilt 각도), 그리고 모듈 간 이격거리(행 간격)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용량이 클수록 많은 모듈이 필요하고, 그만큼 넓은 면적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같은 용량이라도 모듈 효율이나 배열 방식에 따라 면적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효율이 높은 모듈을 사용하면 적은 수로 같은 용량을 내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모듈 배치를 빽빽하게 하면 면적을 줄일 수 있지만 자칫하면 모듈들끼리 그림자를 만들어 발전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듈의 경사각은 부지 면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사각이 높으면(모듈을 더 세우면) 앞뒤 행(row) 사이의 그림자 간섭을 막기 위해 간격을 넓혀야 합니다. 반대로 경사각이 낮으면(모듈이 거의 평평하면) 행 간 간격을 좁힐 수 있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모듈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즉, 경사각을 조절하여 부지 사용 효율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데,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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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W 발전소 vs 1MW 발전소: 필요한 태양광 모듈 수

    설치 용량에 따라 필요한 태양광 모듈의 개수가 달라집니다. 100kW와 1MW는 발전 용량이 10배 차이 나기 때문에, 필요한 태양광 모듈 수 역시 약 10배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는 1m x 2m 크기의 고정식 모듈을 기준으로 계산하겠습니다. 모듈 한 장의 정격 출력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650W로 가정해보겠습니다.

100kW(100,000W) 규모 발전소의 경우: 650W 모듈이라면 약 154장의 모듈이 필요합니다 (100,000W ÷ 650W ≈ 154장)​. 만약 효율이 낮아 한 장당 600W라면 약 167장이 필요하겠죠. 이처럼 모듈 출력이 높을수록 같은 용량에 필요한 모듈 수는 줄어듭니다.

1MW(1,000,000W) 규모 발전소의 경우: 650W 모듈 기준 약 1,538장의 모듈이 필요합니다. (1,000,000W ÷ 650W = 1,538장)입니다. 1MW는 100kW의 10배이므로, 위 100kW 사례의 모듈 수 154장의 약 10배인 1,538장을 쓰는 셈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모듈 출력이 600W, 635W 등 다양하므로 정확한 모듈 수는 다를 수 있지만, 1MW급 태양광발전소에 대략 수천 장의 모듈이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됩니다.

    모듈 수를 알았으니 이제 이 모듈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면적이 결정됩니다. 모듈들을 한 줄로 쭉 늘어놓을 수도 없고, 여러 줄로 나누어 세울 텐데, 이때 행별 간격(이격거리)이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경사각과 이격거리의 관계를 알아본 후, 각 각도별로 실제 필요한 면적을 계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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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 경사각과 이격거리 계산 원리

    태양광 모듈을 여러 행으로 설치할 때, 뒷열 모듈이 앞열 모듈에 가려 그림자가 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충분한 행간 간격(pitch)을 두어야 합니다​. 이 간격은 모듈의 경사각(α), 태양의 고도각(β), 그리고 모듈의 길이(L)에 의해 결정됩니다​.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01_07. 모듈 경사각과 이격거리 계산 원리

    경사각(α)과 태양 고도각(β)에 따른 태양광 모듈 행간 이격거리 개념도

    모듈의 경사각이 클수록 모듈 높이 차(Height Difference)가 커지고 동일한 태양 고도에서 그림자를 피하려면 더 큰 행간 거리(Module Row Spacing)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경사각이 작으면 모듈 높이가 낮아져 행간 간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모듈의 경사각에 따라 동일한 수량의 모듈을 설치하더라도 필요한 부지 길이에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연간 발전량을 최대화하는 최적 경사각이 약 15°~25°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공간이 한정될 경우에는 일부러 각도를 낮춰서 모듈을 더 촘촘히 배치하기도 합니다​.
    결국 가용 면적과 발전 효율 사이에서 경사각을 결정하게 됩니다. 경사각을 낮추면 면적 효율은 좋아지지만, 태양 광선을 정면으로 받는 각도가 줄어들어(특히 겨울철) 발전량은 최적각 대비 약간 감소하게 됩니다.

    요약하면, 이격거리는 “태양이 가장 낮은 각도로 뜰 때도 앞열 모듈의 그림자가 뒷열에 닿지 않을 정도”로 확보해야 하고​, 경사각이 작을수록 그 거리가 짧아져 더 작은 부지에 설치가 가능해집니다. 반대로 경사각이 크면 발전 효율은 좋아지지만 행간을 많이 띄워야 하므로 더 넓은 부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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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별 필요한 부지 면적 계산

    이제 앞서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100kW와 1MW 발전소를 10°, 15°, 20°의 경사각으로 설치할 때 필요한 부지 면적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계산에는 다음과 같은 가정을 둡니다.

태양광 모듈 크기는 1m × 2m (세로 2m, 가로 1m)이며, 고정식 구조로 남향 배치합니다.

모듈 경사각에 따라 2단(세로 2장)으로 적층 설치한다고 가정합니다. (지상형 발전소에서 공간 효율을 위해 2장을 세로로 연결한 구조물 사용이 흔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행(row)의 높이는 약 4m (2m × 2장) 정도입니다.

그림자에 대한 고려는 한겨울 태양 고도각을 기준으로 하여 남중 시에 앞열이 뒷열을 가리지 않도록 행간을 띄웁니다. 대한민국 중부 기준 겨울철 남중고도는 약 30° 전후이므로 β=30°로 계산합니다. (담당자들마다 다르지만, β=23°로 많이 계산합니다.)

부지는 장애물이 없는 평탄지로, 모듈 배치에 추가 제약이 없다고 가정합니다.

01_07. 각도별 필요한 부지 면적 계산

    실측에 따르면 1MW 태양광 발전소는 보통 1,200~1,450평 정도 넓이의 부지가 필요합니다​. 위 표의 1MW 기준치(15° 경사 시 약 1,330평)는 실제 사례와도 일치합니다​. 경사각이 10°처럼 낮으면 약 1,200평대로 줄일 수 있고​, 20°로 세우면 1,450평에 육박할 수 있습니다​.
    100kW 소규모 발전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120~145평 범위에서 부지가 필요하며, 옥상 설치 시에는 이보다 조금 적은 공간으로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위 계산에서는 모듈 간 최소 간격만 고려했으며, 실제 시공 시에는 인버터 및 변압기 설치 공간, 유지보수용 진입로 등으로 일부 추가 면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100kW나 1MW 규모에서는 이러한 부대 공간이 크게 차지하지는 않으며, 대부분 모듈 배열 면적이 부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게 됩니다.

    또한 지역의 위도나 설치 방향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국내 표준적인 여건(남향, 중부 지역)을 가정했지만, 만약 위도가 높아 겨울철 태양고도가 더 낮다면 필요한 행간 거리가 길어져 면적이 증가합니다.
    반대로 위도가 낮거나, 또는 약간의 겨울철 그림자는 감수하고 설계하면 면적을 더 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 표는 일반적인 설계 기준에서 본 예상치로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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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각 선택과 부지 활용 팁

    앞서 언급한 대로 경사각 선택은 부지 면적과 발전량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한국에서 연간 발전량을 최대화하려면 약 25° 경사로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이렇게 하면 부지가 넓게 필요합니다.

    부지가 협소하다면 경사각을 낮춰 더 많은 모듈을 넣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이나 건물 옥상처럼 면적이 제한된 곳에서는 5~15°의 낮은 각도로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입니다. 반대로 넓은 땅이 있다면 25°에 가깝게 세워 겨울철 발전량을 극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모듈 배치 방향입니다. 여기서는 남쪽을 향해 일렬로 배치하는 고정식 시스템을 가정했지만, 경우에 따라 동서 방향 이중 배치(east-west orientation) 등의 기법으로 공간 효율을 높이는 설계도 있습니다.
    이 경우 모듈을 동쪽과 서쪽으로 등창(等傾) 배치하여 하루 발전량은 균등해지고 면적당 설치량을 늘릴 수 있지만, 구조가 복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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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단가와 경제성 고려

    부지 면적을 고민할 때, 경제성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는 용량 기준으로 설치 비용(설치 단가)이 산정됩니다.

    2023년 기준으로 100kW급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비용은 약 1억4천만 ~ 1억5천만 원 선이며​, 1MW급은 그 10배 수준인 약 12억 ~ 13억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이는 kW당 약 120만~130만 원 수준으로, 모듈 가격, 인버터 및 기타 부대설비, 공사비를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용량이 커질수록 규모의 경제로 단가가 조금 낮아지기도 하지만, 1MW 이하 소규모에서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부지 면적 자체는 이러한 설치비용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토지 매입 또는 임대 비용은 별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농지나 임야를 임대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넓은 부지가 필요할수록 임대료나 기회비용이 증가하겠지요. 따라서 동일한 발전 용량이라면 가급적 면적 효율을 높이는 설계가 경제적입니다.

    앞서 말한 경사각 조정이나 배치 최적화는 이런 맥락에서 중요합니다. 경사각을 낮춰 부지당 설치 용량을 높이면, 단위 면적당 발전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토지 비용 대비 효율이 좋아집니다.
    반면 경사각을 너무 낮추면 발전량이 약간 감소하므로, 발전 수익 측면에서는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로 설치했다면 연간 100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데, 10°로 설치하면 연간 90~95 정도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지역과 계절별 일사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지 비용과 발전 수익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야 합니다. 부지가 매우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경사각을 낮춰서라도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고, 부지가 저렴하거나 넉넉하다면 발전량 최적화를 우선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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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별 면적 비교 요약 및 결론

    정리하면, 100kW 태양광 발전소는 대략 400~480㎡, 1MW 발전소는 4,000~4,800㎡ 정도의 부지가 요구됩니다. 이는 모듈 경사각에 따라 달라지며, 경사각 10° 정도로 낮게 설치하면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고, 20° 이상으로 세우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국내 1MW 태양광 발전소의 평균 부지면적은 약 4,400㎡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위에서 계산한 15° 경사 시 값과 유사합니다. 경사각 조절을 통해 이 값을 약 ±20%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0kW 소규모 발전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되지만,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부지 활용에 여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지 면적을 계획할 때는 향후 유지관리 동선도 고려해야 합니다. 행간 간격이 너무 좁으면 사람이나 장비가 지나가기 어려워 모듈 청소나 점검에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격거리는 최소 기준보다는 약간 여유 있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설계 기준​을 따르되, 현장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경사각과 배치를 조정하는 것이 최적의 부지 활용 전략입니다.

    태양광 발전소의 부지 면적 계산은 이처럼 여러 요소의 균형이 중요한 만큼, 전문가와 상의하여 현장 조건에 맞는 설계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햇빛을 쫓는 모듈의 각도와 부지의 조화를 잘 이루면, 한정된 공간에서도 높은 효율의 태양광 발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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